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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30대 신입 바리스타 일기 5편] 마지막 글. 4개월차 퇴사, 이 일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TMI+장문 주의) 블로그를 꽤 방치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이런저런 내용을 쓰기도 했고, 간단히 포스팅해볼까 했지만 마음이 나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 늘 에너지가 부족하다. 타고난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최근 들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직장 생활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많이 소모한다는 것. 일을 할 때는 늘 그렇다. 스타벅스 파트너와 관련된 포스팅은 오늘로서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근무 3개월이 훌쩍 지난 어느 날 퇴사 신청을 했다. 첫 달과 3개월 차.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업무는 비교적 능숙해져 스스로 해내는데 어려움이 줄었고 눈치도 조금 생겨서 도움을 주고받으며 소소한 즐거움 느끼는 빈도가 늘었다. 고객들과의 관계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긍정적 피드백은 자부심을 .. 더보기
스타벅스에서 냄비를 줬다. 22주년 기념 파트너 선물 굿즈 (feat. 네오플램 피카 쁘띠웍) 뭐 하나에 빠지면 그것밖에 할 줄 모르는 달. 좋으나 싫으나 일에 빠져 살다 보니 생활 속에 스타벅스가 곳곳에 숨어있다. 일 할 때도, 휴일에도, 친구를 만나도 스벅. 그렇다 보니 블로그 또한 스타벅스 이야기로 쌓여가는 중이다. 올해가 스타벅스 22주년이란다. 그 기념으로 파트너들에게 감사 선물이라는 것을 받았다. 파트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마다 파트너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얼마 전에 프리퀀시 적립하면 주는 싱잉 랜턴도(블루투스 스피커+조명) 파트너들에게 나눠줬었는데, 고맙긴 하지만 자잘한 굿즈에 관심이 없는 달은 한두 번 사용 후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다. (스피커도 조명도 이미 있어서 딱히 쓸일이 없다) 파트너에게 나눠주는 선물은 외부에 판매시 징계나 피해 보상 대상이 될 수 있고, 지인에게 .. 더보기
[스타벅스 30대 신입 바리스타 일기 4편] 두달차, 퇴사를 꿈꾸며 출근하는 희망 없는 바린이의 엉망진창 장문 일기(ISFP의 고뇌) 0. 머리가 아프다. 스타벅스에서 근무한 지 2개월이 지났고 두 번째 월급을 받았다. 더위와 이벤트는 매장의 매출을 폭발시켰고 직원들을 손목과 땀이 갈아 넣어졌다. 그 결과 생각보다 많은 돈을 받았다. 여태 불규칙한 생활 패턴 적응한다고 바쁘고, 업무 숙지한다고 바쁘고.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 인간관계에 적응한다고 바빴다. 적응할만하면 사건이 생기고 며칠을 스트레스받았다. 그러다 최근 또 하나의 이벤트가 발생했다. 나는 이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있을까? 1. 지금 있는 매장의 최고참 매니저는 처음 만날 때부터 오묘한 사람이었다. 마스크 너머 눈웃음 지을 땐 한 없이 예쁘고 인자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싸늘하고 차가운 태도로 돌변하는 모습이 도무지 적응이 잘 되지 않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신입 바리스타가.. 더보기
그런 날 직장 동료에 의해 마음이 상한 날.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간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말하지 말걸 그랬나? 내가 좀 더 바뀌어야 하나? 내 기준으로, 내 중심으로 올라오는 생각들. 피해의식 같아 무심하게 넘긴다. 그리고 느껴지는 가슴의 통증. 답답하다. 자꾸 떠오르는 그 순간의 기억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빼앗는다. 생각을 잊고자 유튜브를 켠다. 우연한 알고리즘으로 뜬 영상. 가장 좋아하는 가수 김윤아 님의 결혼 생활이 보인다. 앨범이 새로 나왔나? 좋아 보인다. 좋아했던 아티스트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힘들었던 20대에 힘이 되어준 김윤아 님의 음악. 음악을 거의 듣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간만에 꽂혀 자우림 노래를 쭉 검.. 더보기
[AdultBTI 검사하기] 나를 판단하는 놀이는 언제나 즐겁다. 큰 목적 없이 사는 달. 목표를 잡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사는 걸 아주 극도로 싫어한다. 밖에서 노동을 했다면 집에선 쉬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느긋하게 시간 낭비하는 일 중 가장 흥미를 돋우는 것은 단연 "내 얘기"다. 나에 대해 떠벌이는 건 별로지만 간접적으로 나를 알고 단정 짓는 행위는 재미있다. 실제가 100% 그러하건 그렇지 않건 중요하지 않다. 뭐랄까.. 나랑 대화하는 기분이랄까? 자신에 대한 문답을 스스로 한 뒤 나온 결과물을 보며 맞다고 끄덕이기도 하고 싫은 건 부정하고도 싶고 암튼 혼자 잘 노는 달이다. 달의 MBTI는 ISFP다. 요즘은 외국에서 번역한 것 같은 무료 MBTI검사가 있지만, 그건 해석이 너무 재미없어서 흥미가 없다. 그러다 어느날 인쇼하다 발견한 AdultBTI. 어른이.. 더보기
[스타벅스 30대 신입 바리스타 일기 3편] 한달차, 새로운 직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통 문제 (겸손한 개복치의 사회생활) 달은 4월 중순에 입사해서 교육 2-3주 차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멘탈이 깨진 달은 3주 차 근무하는 5일 내내 진지하게 퇴사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경험상 새로운 직장에서, 특히나 신입으로 입사했을 때 으레 일어나는 적응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버텼다. 달은 흔히들 말하는 예술가형 인간이다. 좋게 표현하면 그렇지 직장생활에서는 본인도 동료도 상사도 피곤하고 다루기 힘든 유형이다. 감성적이고 예민하며, 상처를 잘 받으니까. 그렇다 보니 달은 20대 시절 우울증을 달고 살았고, 삶이 고달팠으며 하루하루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지옥 같았다. 상처 받고 퇴사하는 빈도가 주변 친구들보다 많아지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쳤지만 적어도 어딘가에는 나에게 맞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때문에 휴식기라면 .. 더보기
[스타벅스 30대 신입 바리스타 일기 2편]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퇴사를 생각하다 (입사지원서 넣기 전 읽어 볼 것) 달은 요즘 생각이 많다. 스타벅스에 입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지금,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에 대해서는 그 어떤 퇴사/종사자 후기에서도 볼 수 없었다. 물론 언급은 했었겠지만, 그분들은 포커스가 다른 곳에 맞춰져 있었기에 달이 흘려 읽었으리라. 구글링으로 찾고 또 찾아보면 어딘가의 누군가가 언급하겠지만 모두 일이 힘들다. 사람이 힘들다. 라고만 했지, 달이 맞닥뜨린 이 문제에 대해 누구도 무게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단순히 일의 강도가 하드해서 체력적으로 되다. 텃세나 규율이 빡세다. 정도로 인식한 달은, 체력 하난 자신 있었기에 한가한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파트너 관계 부분에 대해서만 조금 걱정을 했고, 실수만 조심하자는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입사했다. 그리고 .. 더보기
자취러의 여름 맞이 선풍기/서큘레이터 정보 비교하고 쇼핑하기. 날이 아직 춥긴 하지만 비교적 따듯해졌다. 이제 5월이니 며칠만 있으면 완전 반팔로 출퇴근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의 집에서 작년 여름을 견뎌본 달은, 방1의 벽걸이 에어컨 한대만으로 거실과 방 2를 시원하게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작년엔 강아지 1마리 인간 1명 이었으니 방 하나만 시원하게 만들면 되었지만, 옆방에 식구가 하나 늘었으니 더위에 대비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한대 더 구매할 순 없으니,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알아보았다. 선풍기와 에어 써큘레이터 중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바람을 혼자 쐴 것도 아니고, 강아지 두 마리+찜통더위라면 집안에 냄새도 문제가 될 테니 환기 겸 방 전체에 에어컨 공기 순환을 위해 에어 서큘레이터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도 구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