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스타벅스에서 냄비를 줬다. 22주년 기념 파트너 선물 굿즈 (feat. 네오플램 피카 쁘띠웍)

뭐 하나에 빠지면 그것밖에 할 줄 모르는 달.
좋으나 싫으나 일에 빠져 살다 보니 생활 속에 스타벅스가 곳곳에 숨어있다.
일 할 때도, 휴일에도, 친구를 만나도 스벅.
그렇다 보니 블로그 또한 스타벅스 이야기로 쌓여가는 중이다.

올해가 스타벅스 22주년이란다.
그 기념으로 파트너들에게 감사 선물이라는 것을 받았다.

파트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마다 파트너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얼마 전에 프리퀀시 적립하면 주는 싱잉 랜턴도(블루투스 스피커+조명) 파트너들에게 나눠줬었는데, 고맙긴 하지만 자잘한 굿즈에 관심이 없는 달은 한두 번 사용 후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다. (스피커도 조명도 이미 있어서 딱히 쓸일이 없다)
파트너에게 나눠주는 선물은 외부에 판매시 징계나 피해 보상 대상이 될 수 있고, 지인에게 선물하고 그 지인이 판매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예쁜 슈레기(?) 하나가 생겼다.

 

디자인도 컬러도 다 좋은데 주인을 잘못 만난 불쌍한 랜턴

 

이번에 나오는 굿즈는 바로 냄비.
실용성 있는 선물에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마카롱 밥솥 사기 전 푹 빠져있던 것이 모도리나 네오플램에서 나오는 흰색 냄비였기 때문에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히히)
파트너 감사 선물은 세가지 색상이며 (초록, 민트, 화이트) 랜덤으로 지급된다고 했다.

네오플램과 콜라보 한 제품이라고 한다.


쌓여있는 상자들 중 아무거나 집어 들고 개봉.

뚜둔!
흰색 당첨!
스타벅스 초록색이나 민트색도 많이 나왔는데 그중 원하는 색상이 나온 건 운이 좋았다.
초록색 냄비 나온 파트너 왈.
"여기에 라면 끓이면 진짜 맛없어 보이겠다.."
정말 그럴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지만 초록색 냄비 실물도 엄청 귀여웠다.
스타벅스 굿즈 모으는 사람이라면 소장하기 좋은 컬러다. (실제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파트너도 있어서 놀람)

깔끔한 디자인에 나무 손잡이의 로고도 귀엽다.


정식 제품명은 스타벅스 PIKA 쁘띠웍.
직경 18cm의 냄비와 프라이팬 겸용 웍으로

로고 박힌 나무 손잡이와 깔끔한 본체, 유리 뚜껑이 심플하면서 귀여운 매력이 있는 냄비다.
흰색보다는 약간 아이보리 섞인 색상이다.

 

냄비주제에 귀엽다.


네오플램의 쿡웨어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만

가격은 미니멀하지 않기 때문에 넉넉지 않은 자취인 주머니 사정에 구입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제품이다.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낭비라고 하겠다.

유튜브로 예쁜 감성(?) 영상을 찍거나 누구에게 자랑할 것이 아닌 이상에야 다이소 냄비로도 요리는 가능하니까.
게다가 예쁜 외관이 손상될 수 있으니 중간 불로 조리하라는 설명서를 읽고 나니

이 냄비는 선물로 받야만 내 앞에 있을 수 있는 게 맞구나 싶었다.

(센불로 빠르게 볶는 요리 좋아함. 성격 급해서 센불 무조건 씀. 나무 손잡이 다 태워먹은 전력있음.)

아껴주지 않으면 하얀 피부가 갈색이 될 것이라고 알리는 경고문. 외모 관리는 냄비에도 적용 된다.


냄비 받은 김에 네오플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제품을 쭉 봤는데

역시나 비싸고 역시나 예쁘다.
심플한 느낌 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 갬성+로망을 잘 캐치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땐 요런 만화에서 나올법한 심플 디자인의 쿡웨어가 어째서 대중적이지 않은 걸까 궁금하기도 했더랬다.
아마 그 세대 주부들의 취향은 좀 화려했으리라 생각해본다.
십여년이 훌쩍 지나 내 또래 주부들이 주 고객층이 되니 대세가 이렇게 달라졌다.

별 것 아닌 것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디자인 잘하고 싶다. 어릴 때 스스로 놓쳐온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앞으로는 별 쓸데 없는 것도 하고 싶어지면 꼭 해봐야겠다.)

냄비 자랑 글에 사족이 너무 길어졌다.
아무튼 스타벅스 22주년 축하드리고 감사하다.
귀한 냄비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소중하게 잘 사용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