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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팁+정보

[안성 스타필드 로라방앗간] 로제떡볶이와 로라주먹밥으로 갓성비 한끼 리뷰

작년 10월에 오픈한 안성 스타필드.

직장 동료들이 스타필드 다녀왔다느니 가볼 거라느니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슬로우어답터인 달은 오~ 가봐야겠다 라고 말만 했지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가족들과 나들이 겸 방문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넓고 정-말 사람이 많았더랬다.

출구를 못찾을까봐 너무 걱정됐다 😱

 

그리고 최근 달은 업무 때문에 한달 가량 스타필드에 방문했었다.

직원 식당을 몰라서 간단히 때우거나 고객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 가격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 1인분 평균 10,000원~12,000원 대.

가격이 높은 만큼 음식이 더 푸짐할까? 아니.

그냥 일반 번화가 식당에서 7,000~8,000원대 음식들과 유사하다고 본다.

그 와중에 상대 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매장이 있다.

 

No Brand Burger (그저 빛)

 

NBB 오리지널 버거 세트가 4,700원으로 한 끼를 5천 원으로 때울 수 있다.

더 기쁜 건 매장서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그릴드 불고기 버거 세트 3,900원 의 존재를 발견한 이후로 4천 원에 식사가 가능해졌다는 것.

너무 없이 구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주 4회 이상 방문했던 달로써는 매일 만원 이상 지불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그리고 노브랜드 버거 다음으로 애용했던 매장이 바로 로라방앗간 이다.

달은 처음 보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단순히 분식집이겠거니 생각하고 처음 기본 떡볶이를 먹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매콤하지만 달짝지근한 소스에 짤뚱하게 잘려진 쌀떡이 매우 말랑말랑 쫀득쫀득 했다.

생각보다 떡이 너무 맛있어서 그제야 브랜드명이 이해가 갔다.

 

 

메뉴판. 와 정말 하나도 안보이게 찍었다.

메뉴판에 추가로 이것저것 붙어있는 게 달의 눈에는 별로다.

관리자가 사무 작업을 안 하고 있다는 뜻이다.(당당)

조금만 신경 쓰면 좋겠지만 뭐 상관없는 일이다.

얇은 팔에 다양한 그림을 그린 직원이 주문을 받았다.

주의 깊게 보진 못했지만 20대 직원들이 주를 이뤄 매장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밖에 추적추적 비가 온다

달은 이 자리를 좋아한다.

반려동물과 방문한 고객들이 식사하는 곳인데, 조용하고(멍멍 소리 하나도 시끄럽지 않다) 시야가 트여 있어서 좋다.

식당가 안에 많은 테이블이 있지만 이 곳만큼 편안한 식사가 가능한 자리가 없다.

가끔 반려견과 함께 온 가족들이 앉을자리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살짝 마음이 불편하다.

멍멍 친구 자리를 뺏은 느낌..

이 날에는 비가 왔다. 간만의 비가 미세먼지를 좀 씻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전날에는 미세먼지가 최악이어서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였으니.

 

 

로제떡볶이와 로라주먹밥

주문하고 10~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일반 떡볶이보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실 이렇게 큰 그릇에 나올 줄 모르고 주먹밥을 시켰다. 

로라방앗간의 가장 기본 떡볶이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떡+소스뿐이라 로제떡볶이도 떡만 있는 줄 알았다.

들어간 재료는 떡, 어묵, 중국당면, 양배추, 비엔나소시지, 메추리알, 파 정도.

재료가 이것저것 들어가서 그런지 떡 양은 적었다. 주먹밥 안 시켰음 살짝 섭섭했을 것 같다.

위에는 튀김 부스러기를 올려줬는데, 고소한 맛도 즐길 수 있고 데코레이션으로 나름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국물은 맵찔이인 달에게 상당히 매콤했고 크리미한 느낌은 적었다.

크림이 약간만 들어가는 게 로라방앗간 스타일인가 보다.

 

 

날치알+김 주먹밥. 마요네즈를 뿌려서 준다.

 

요렇게 매콤한 국물에 콕

소스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로라방앗간의 떡볶이 스타일은 주먹밥과 참 잘 어울린다.

특히 매콤한 소스에 마요네즈 얹어진 고소한 주먹밥 콕 찍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조합이 탄생한다.

 

특히 대부분의 식사 단품 하나가 1만원대인 안성 스타필드에서 만원 내외로 떡볶이+주먹밥 2종류의 음식을 훌륭한 조합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가성비충인 달에게 있어 아-주 마음에 드는 매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 먹어 버렸다... 

너무 잘 먹었다. 살짝 과식한 느낌이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한시간 사이에 이렇게 어둑해 졌다.

열심히 식사를 하고 유튜브 한편 보고 나니 밖이 이렇게 칙칙해졌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금방 어두워졌다.

밖에서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비 냄새가 들어와 기분이 좋았다.

가끔 귀여운 멍멍 친구들도 지나가 줘서 눈 역시 즐거웠다.

주말 5시쯤에는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 친구들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정말 재미있다.

 

좁은 시야로 앞만 보고 살아가는 달은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과~ 부모님과~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기분이 묘하다.

자주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야겠다고 생각해보는 달이다.

 

 

다른 날 먹었던 치킨 떡볶이와 스팸 무스비

매일 떡볶이만 먹는다면 즐겁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어보다가 가장 자주 먹었던 식당을 리뷰해 보았다.

여러 번 식사를 했지만 아직 까지도 궁금한 건,

어째서 로라방앗간의 어묵 국물은 랜덤 지급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달라고 하면 주지만 보통은 주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은 말없이 준다.

직원의 기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걸까?

아니면 일정 식사량을 달성하면 제공하는 퀘스트형 아이템인걸까?(개소리)

어쨌든 약 한 달가량 달의 가성비+감성비 20%를 충족시켜준 로라방앗간 리뷰였다.(80%는 노브랜드버거)

 

벚꽃이 흐드러진지 3일 차, 바닥이 꽃잎으로 가득해서 꽃 길 걷는 기분이 꽤 즐겁다.

또다시 계절이 시작되는구나 싶으면서 앞으로의 삶이 꽃길이 되길 바라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