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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팁+정보

[밀크티 냉침법]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맛있는 밀크티 만들기

특별히 할 것 없이 집에서 놀고 있던 달은 차가운 밀크티가 땡겼다.

배달시킬까 했지만 돈과 쓰레기를 아끼고 싶던 달은 시리얼 말아먹으려고 사놓은 우유와

50% 할인행사 때 구매한 얼그레이 찻잎을 이용해 직접 만들기로 했다.

요즈음 많이 알려진 냉침법을 아는가?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고 더 맛있는 레시피들이 있겠지만

달은 예전부터 카페 근무하며 몰래 해 먹었던 나름의 방법대로 만들어보기로 한다.

 

 

재료가 간단해서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재료

1. 얼그레이 티 20g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나 아쌈티도 괜찮다.)

2. 우유 500ml

3. 스테비아 30g (집에 있어서 사용함. 설탕을 넣으면 된다.)

4. 뜨거운 물 약 100ml

 

달은 두 잔 분량을 제조한 것으로, 1잔을 마시고 싶다면 재료를 반으로 줄이면 된다.

 

500ml이상 담을 병이 텀블러밖에 없었다

도구

1. 티 우려낼 그릇 (병에 바로 우려도 됨)

2. 스푼

3. 용량에 맞는 밀폐 가능한 병

4. 거름망 (사진에 없음. 고운 체)

 

이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빙글빙글 돌리면서 전체적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1. 찻잎 20g에 온수를 부어준다. 

찻잎은 트와이닝 얼그레이 티를 사용했다.

얼그레이는 향기롭고 베르가못 향이 첨가된 경우 더욱 깊은 꽃향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것이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난한 밀크티를 원한다면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를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홍차의 구수하고 깊은 향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장점을 가진 티로,

가장 무난하고 평범하지만 밀크티에 참 잘 어울린다.

아쌈티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진한 아쌈 특유의 향미가 있어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이외에 허브티인 루이보스도 밀크티로 즐기면 꽤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허브티 중에서 비교적 진하고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티이기 때문에 밀크티로 활용하기 좋다.

달은 한 때 파스쿠찌의 오렌지 보스를 밀크티로 자주 즐겼다.

가향된 과일 블렌딩티이기 때문에 설탕을 넣지 않아도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온수는 90ml 정도 부어줬는데, 찻잎이 물에 젖을 정도로만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평균 80~100ml 정도면 적당하다. 물의 양이 적은 만큼 모든 찻잎이 젖을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골고루 물을 부어준다.

 

 

구매한지 꽤 지난 찻잎이지만 아직도 향이 좋다

2. 찻잎을 3분간 우린다.

물 양이 적기 때문에 물 온도가 금방 내려갈 수 있으니 우리는 동안 뚜껑을 덮어주면 좋다.

그리고 3분 이상 우리면 더 진한 맛이 우러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오래 우리면 찻잎에서 떫은맛이 빠져나와 차 특유의 개성 있는 향도 죽고 맛도 없어진다.

이 단계에서 시간을 오래 지체하면 우유와 섞은 후에도 돌이킬 수 없는 떫은맛을 느낄 수 있으니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한다.

 

 

스테비아는 가벼운 단맛이 난다

3. 스테비아를 30g 넣어준다.

달은 단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달달한 밀크티를 먹고 싶어서 30g을 넣었지만, 취향에 따라 달거나 달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다.

스테비아는 시원하고 깔끔한 단맛이 나고 설탕에 비해 비교적 덜 달콤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단맛이 매우 낮은 것은 아니니 설탕과 동량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칼로리가 0이기 때문에 달이 즐겨 사용한다.

만약 설탕으로 달달한 밀크티를 만들고 싶다면 30~40g 사이에서 조절하면 된다.

부족하다면 추후 설탕을 녹인 시럽을 추가하여 자신만의 당도를 맞춰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소한 팁이라면 아빠 숟갈에 설탕을 적당히 소복하게 담으면 약 10~15g이다.

 

 

슉슉 섞어준다. 진하게 우러난 얼그레이 티.

4. 스테비아를 찻잎과 잘 섞어준다.

스테비아를 다 녹이려고 애쓸 필요 없다.

결정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섞어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찻잎을 너무 과도하게 짓이기거나 오랜 시간을 소요하면,

떫은맛이 우러나므로 살짝만 섞어주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5. 밀폐가 가능한 병에 우린 찻잎과 우유를 붓고 한번 저어준다.

어떤 병에 담아도 무관하나 공기가 드나들지 않도록 잘 밀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되지 않으면 차의 향이 날아갈 수 있을뿐더러,

냉장고 안에서 떠돌던 음식 냄새가 티에 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끝. 제조법은 정말 간단하다.

6. 냉장고에서 2시간 보관한다.

 

 

대망의 밀크티 추출

7. 우러난 밀크티가 잘 섞이도록 두어번 저어준 뒤 찻잎을 걸러준다.

달은 드립퍼가 있어서 2중으로 걸러봤다. 거름망으로만 찻잎을 걸러도 충분하다.

예전에 작은 미세 찻잎이 충분히 걸러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깔끔하게 걸러 마시고 싶은 달은 이 방법을 추가한 것이다.

다만 드립퍼를 이용하면 종이에 찻잎 입자가 달라부터 시간이 갈수록 추출이 느려지므로 종이필터를 교체해주어야 한다.

 

 

캬. 이게 인생이지

8. 홍차 향을 음미하며 맛있게 마셔준다.

달은 얼음을 넣었지만 냉장 보관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시원하다.

얼음을 넣지 않으면 훨씬 더 진하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얼그레이 티의 향이 날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향을 온전히 머금을 수 있고,

홍차의 옅은 떫은맛과 우유의 고소함이 만나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밀크티에 은은하게 느껴지는 단맛까지.

천국이 달리 있을까.

 

먹다보니 아무래도 달아서 다음에 만들 때는 스테비아를 5~10g 정도 줄여도 좋겠다.

달은 냉침으로 몇 시간을 우려야 밀크티가 최고로 맛있어지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2시간 우린 밀크티에서도 충분히 진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달이 자주 해 먹었던 레시피 이므로 맛은 보장할 수 있다.

두 시간의 여유가 있는 밀크티 덕후 집순이 집돌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