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로 전직한 지 어언 3년이 되어 간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달이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활발할수록 행복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런 방법 중 하나가 서비스로서 고객의 기분 알아차리고 그들의 기대 이상의 것을 제공해주는 것을 꽤 잘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일한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면 좋겠지만 종종 찾아오는 가맹점 사장님들과의 갈등은 늘 쉽지 않은 문제였다. 그래서 늘 막연히 직영점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전 스타벅스에 딱 한번 입사지원서를 넣은 기억이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종종 스타벅스 채용 공고가 올라왔었지만 그 당시 달의 상황에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자신감이 너무도 부족했다. 이력서는 어떻게 해서든 양식에 맞게 채우면 되지만 마지막의 자기소개서에서는 한숨만 나왔다.
마치 보잘것없는 현실을 잘 포장해야 할 것 같은, 회사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넣기 위해 현재의 모습을 정당화해야 할 것 같은 묘한 심리적 불편감이 커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내려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당시 달은 정말 힘든 상황이었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겼던 것 같다. 그 시절의 달, 토닥토닥.
딱 한차례 눈 딱 감고 지원했던 지원서는 역시나 서류전형 탈락이었다.
자, 사족이 길었다.
스타벅스 입사지원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인, 잡코리아, 알바몬 등등 구직사이트에 올라온 해당 매장의 공고에 들어가면 본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는 절대 단순 1:1 지원이 아니라 본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입사 지원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매장이 많다보니 바리스타도 항상 이렇게 상시로 채용하고 있다. 물론 TO가 부족한 매장에 해당하는 일이니 내가 원하는 지역의 매장의 공고는 항상 주시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채용정보와 기타 안내사항, 현재 모집 중인 스타벅스 매장 등 정보 읽은 뒤 가장 아래의 지원서작성 이 있다. 클릭하고 들어가면 각종 동의 사항에 대한 고지가 있으니 체크한 뒤(선택사항은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의 개인 정보 등록 창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사지원을 클릭하면 된다.
이때 기입하는 이메일과 비밀번호는 추후 전형상태조회, 인적성검사 결과조회 할 때 꼭 필요하니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이메일은 추후 서류전형 탈락 후 재입 사지원할 때 기록이 있어 다른 이메일을 등록할 수 없으니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입사지원을 클릭하고 들어가면
1. 기본 정보(개인사항, 학력사항, 병역사항, 외국어/자격 등)
2. 경력사항 및 사회활동
3. 근무 희망 사항(가능한 요일, 시간대)
4. 자기소개(성장배경, 지원동기와 포부, 자기 성격의 장단점)
크게는 이렇게 작성하면 된다.
작성할 때 소소한 규칙이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데 잘 읽고 적절히 하라는 방식대로 적으면 된다. 보통 이런 작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서류에서 탈락하기 쉽다.
양식대로 적다 보면 대망의 자기소개에 도달하게 되는데, 달은 글자 수 신경 안 쓰고 전체적으로 문항마다 평균 4~5줄 정도로 채웠다. 눈갱인 것 같아 엔터도 한두 번 쳐줬다. 그리고 내용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스스로 느끼기에 자기애가 강하다 싶을 정도의 느낌으로 작성했다.
우습게도 이번의 자기소개서는 30분도 안 되는 시간이 걸렸다. 과거 탈락한 지원서는 30분 제한 시간을 연장하고 또 연장해가며 몇 시간을 붙들고 앉아있었는데 말이다.
거, 나이가 드니 인간이 뻔뻔해져서 좋구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인정하는데 조금 익숙해지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인연이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더 꾸밀 것도 없이 정말 부족한 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갔다.
자기소개서 다 쓰고 나서 스스로도 마음에 들어서 감탄하며 몇 번 다시 읽어본 것 같다. (뻔뻔)
지원서를 모두 작성 한 뒤 지원서 미리보기를 통해 오타나 수정해야 할 것을 점검해준다. 그다음 최종 접수 하면 지원서 작업은 끝이다.
그다음 인적성 검사가 필요한데, 질문 자체는 어렵지 않고 비슷한 질문이 많다. 달은 15분 내외로 체크 완료한 것 같다.
아마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너무너무 되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는 등 인성의 문제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업무를 진행하기 힘들 것 같은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달 역시 너무 힘든 시절 이 인적성 검사 조차 스스로의 문제가 드러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만약 걱정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스스로에게 아무리 문제가 있다고 인식되더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솔직해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인적성 검사까지 합격하고 서류 넣은 지 약 이틀 정도 후에 1지망에 해당하는 스타벅스 매장 점장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샤워하느라 뒤늦게 휴대폰을 액정을 봤는데 평소에 잘 오지 않는 지역번호가 찍힌 전화번호에 가슴이 뛰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원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었는데 보통 1주에서 늦으면 2주까지도 연락이 갈 수 있다고 하기에 기다리지 않고 있었는데 이틀 만에 연락이 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피드백 받은 느낌이었다. 어쨌든 과거 탈락했던 경험이 있던 달은 서류를 합격했다는 사실만으로 많이 기뻤다.
단순히 서류 합격 가지고 호들갑 떠는 것 같지만, 그동안의 좌절로 스스로를 많이 낮춰가고 있던 달에게 어디선가
너 지금 충분히 괜찮아, 문제 없어! 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라 살짝 감동이었달까.
점장님은 전화상으로 면접에 필요한 필요한 물품은 없고 서류는 직접 준비할 테니 몸만 오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면접 일정을 잡았다.
이상 스타벅스 입사지원 및 합격한 후기였다. 많은 이들이 합격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면접 이야기는 다음 글에 작성하겠다. 모든 스타벅스 지원자들에게 행운이 따르길.
다음편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
2편) 면접후기 http://cloud16moon89.tistory.co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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