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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달

[스타벅스 바리스타 입사] 애매한 나이 30대, 신입 바리스타의 매장 첫 출근 전 준비물

 

 

첫 출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력자가 아닌 신입으로 입사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싱숭생숭 떨린다.

첫 직장에 출근 준비하던 20대 시절과 유사한 설레임이다.

그리고 힘든 업무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무래도 나이와 텃세에 대한 걱정.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스타벅스 파트너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

혹은 또래의 높은 직급의 상급자와 잘 소통할 수 있을지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20대의 달은 자존감도 낮고 사람에 대한 관심도 경험도 많지 않았다.

지금 보면 별 거 아닌 사람도 대단해 보였고,

누군가 사소하게 던진 말이 큰 의미로 느껴지기도 했고,

또 자신을 지키기 한 방어적인 제스처가 누군가를 상처를 입힐 수 있고,

반대로 그 누군가도 나에게 날을 세울 수 있다라는 단순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

세상의 이치 안에서 혼란스럽던 달은 상처 받았고, 사람이 두려웠고, 굴 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30대가 된 현재의 달은 새로운 관계에 큰 두려움이 없다.

기본만 하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이유도 모르게 달을 괴롭히는 누군가에게는 잘 보이려 애쓸 필요가 없다.

거리를 두는 것도, 왜 그러는지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내가 불안하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생긴다.

세상의 이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는 나이가 30대 인 것 같다.

다만 알아채기만 했을 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답은 알 수 없는 그런 나이.

 

달은 오늘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를 만났다.

고통스러운 3년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친구가 행복했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파란만장한 친구의 삶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이번에 만나는 사람도 전과 같은 사람이면 어쩌나,

친구가 또 상처를 받게 된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살짝 스쳤다가,

지금 행복하면 된 것 아니겠나로 생각의 노선을 바꾼다.

 

스타벅스에서의 첫 경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경력이 어떻고 나이가 어떻겠는가.

아무리 걱정한들 나이든 신입으로 입사하는 것도,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또 스타벅스는 나이 제한도 딱히 없지 않은가. 친절한 또래를 만날지도 모른다.(미련)

아무래도 잘하고 싶고 잘 되고 싶은 욕심이 걱정을 키우는 것 같다.

잡생각은 내려두고, 입사 전 준비할 것들을 하나하나 챙겨보기로 한다. 

 

 

스타벅스 입사 전 준비물: 각종 서류와 유니폼으로 입을 복장, 근무할 때 사용할 영어 이름.

모자나 앞치마, 머리가 긴 경우 머리망도 매장에서 지급한다.

그리고 이후 본인이 필요하면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따로 시스템이 있는 듯하다.

달은 출근 첫날 메모장과 필기도구를 필수로 챙기는 편이라 메모지도 챙겨야 하지 않느냐고 점장님께 물어봤더니, 뭐 그렇게까지 챙기냐며 매장에서 실무로 바로 배울 거라 특별히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다.

그래도 달은 일단 챙겨갈 거다.(...) 

 

아래는 준비할 서류를 발급받는 방법과 팁, 준비물에 대한 설명이다.

 

1. 주민등록 등본. 개명한 경우 주민등록 초본 추가

- 지역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 발급 : 주민등록증과 발급 수수료 400원이면 즉시 발급 가능.

- 무인발급기 발급 : 발급 수수료 200원이 필요. 요즘은 대형 쇼핑몰에도 있다.

- 컴퓨터로 직접 인쇄할 경우 :  프린터 연결된 PC → 정부홈페이지www.gov.kr/portal/main 접속 → [주민등록등본(초본)] → [신청하기] → 로그인(인증) → 정보 및 수령방법 선택 후 [민원신청하기] → [문서출력] → [인쇄] 금액은 무료이다. 

 

2. 급여를 지급받을 통장 사본

요즘은 복사해주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본 만드는 것이

꽤 난감(pc방은 정말 최후에 가는 곳)하겠지만 간단하게 해결 가능하다.

주민센터 갈 때 통장도 가져가서 복사를 부탁하면 된다.

달의 지역 주민센터에는 복사 전용 프린터가 따로 구비되어 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해준다. 

 

3. 최종학력증명서

고졸이라면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대졸이라면 대학 졸업증명서를 발급받는다.

역시 지역주민센터에서 발급 가능한데, 등본처럼 바로 발급되는 게 아니라 2~4시간가량 걸린다.

기다리는 것이 싫다면 미리 민원 신청을 하면 된다.

준비물은 주민등록증과 발급 수수료 현금 1,000원. 카드는 불가능하다. 

- 민원 신청 방법: 정부홈페이지www.gov.kr/portal/main 접속 → 검색 [대학졸업증명] → 검색결과 최상단의 '대학(교)졸업증명'의 [신청] 클릭 → 대학명/학과, 수령할 지역 주민센터 입력 → [민원신청하기]

민원처리가 완료되면 주민센터에서 서류를 가져가라는 문자를 발송해준다. 

 

4. 보건증 원본 1장, 보건증 사본 1장

보건증은 식품 서비스업 종사자는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발급받는데 1주일이 걸린다.

몇 달 전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보건소에서 검사(저렴함)가 불가능했는데, 지금도 안되는지 모르겠다.

보건소가 불가능하다면 지역 종합병원이나 내과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달은 15,000원 정도 지불했고, 병원마다 금액이 다르다.

보건증을 출근 첫날까지 준비하지 못했다면 그 날에는 절대 근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보통 입사 전 여유 있을 때 미리 준비하거나 합격 후 바로 검사를 해서 1~2주 내 출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된다.

 

5. 검정색 셔츠

상의는 흰색, 검정색, 회색, 곤색, 긴팔, 반팔, 카라만 있으면 셔츠, 카라티 모두 가능하다.

패턴이 있는 옷은 화려하지 않고 단정하거나 무늬가 작으면 가능하다.

달은 전 직장에서 입던 화이트 셔츠가 있어서 검정색 셔츠를 여벌로 구입하기로 했다.

커피나 시럽 등이 잘 튀는 카페에서 흰 셔츠는 깔끔해 보이지만 금방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매일 세탁을 해야 한다.

때문에 달은 스타벅스의 검정색 유니폼이 참 반갑다.

 

폴리+스판재질. 세탁후 구김이 덜하고 활동이 편할 것 같다.

유니폼을 넉넉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는 달은 남성용 와이셔츠를 구매했다.

생각보다 스탠다드핏의 남성용 검정 와이셔츠를 찾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한 쇼핑몰에서 무지 셔츠를 발견했는데 재질도 좋고 무려 정전기 방지까지 된단다.

게다가 한벌만 주문하는데 무료배송까지.

여성용 쇼핑몰에도 이런 평범하고 좋은 재질의 셔츠를 팔아주면 좋으련만.

웬만한 여자 셔츠는 디자인이 예쁘지만 구김이 많이 가는 재질이거나, 

라인이 들어가서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너무 딱 붙거나 헐렁해서 일 하기에 불편하다.

정말 많은 셔츠에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남성용 셔츠만 한 것이 없다. 재질이 튼튼하고 편하다. 

 

6. 검정색 혹은 곤색 바지

모든 종류의 바지, 치마, 반바지까지 가능하다.

다만  무늬 있는 바지는 불가능하고 통이 너무 넓거나, 찢어지거나 끝이 지저분한 바지는 안된다.

달은 까만 바지가 많아서 준비할 필요가 없다. 

 

7. 검정색 운동화

달은 검정색 나이키 러닝화가 있고 신발의 로고 정도는 검정색이 아니어도 허용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달은 매장 근무 겸 혹은 일상으로(패션으로다가) 신을 겸 해서 올블랙 운동화를 검색해봤다.

예쁜 운동화들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근무할 때 주로 신을 것 같아서

비싼 나이키 에어를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딱 맞는 운동화를 찾았다.

 

짤똥한게 예쁘다

아식스 조그 100 올검 TJG138-9090

발 볼이 넓어 보여서 바로 구매했다.

달은 발 볼이 넓어 새 운동화 신을 때는 항상 통증으로 고생한다.

예전에 FILA에서 너무 예쁜 어그리슈즈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신발의 부피는 큰데 안쪽은 아무리 늘려도 발볼이 너무 아파서 지금은 잘 안 신는다.

아식스 조그는 오늘 신고 열심히 걸어 다녔는데 새 신발임에도 불구하고 발이 너무 편하다.(부피도 적당)

3cm 키높이 깔창을 깔아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

발 볼이 넓은 올검 운동화를 찾고 있다면 신발 매장에서 아식스 조그 100을 꼭 신어 보길 추천한다.

생긴 건 뭉툭하지만 신어보면 참 예쁘다.

 

8. 영어 이름

점장님은 딱히 이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치만 몇몇 후기에 근무 시작하면 바로 정하게 된다는 내용들이 보였기 때문에, 달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졌다.

이런저런 단어나 의미, 이름에 맞춰서 이름을 지어봤지만 아무리 봐도 오글거려서 미칠 것 같다😫

아무리 봐도 동양인에 세련되지도 않은 평범한 30대 여성에게 셀리, 쥴리아, 메리 같은 이름이 어울리겠는가.

수십 가지의 이름을 찾아봤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도무지 어떤 이름도 찰떡같지가 않다.

마지막에 눈 질끈 감고 결정할 이름 몇 가지만 머릿속에 가만히 넣어두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편안한 마음가짐.

달 스스로에게 하는 조언이다.

잘 보이기 위해 긴장하고 애쓰지 말고, 실수하면 혼날 각오도 하고,

신입의 위치에 맞게 오버하지도 주눅 들지도 말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어떤 일이든 묵묵하고 꿋꿋하게 해 나갔으면 좋겠다.

과거의 달은 이런 말을 해주는 어른이 주위에 없었고, 스스로에게도 해주지 못했다.

깨지고 다치면서 배우느라 몇 년을 시행착오로 채웠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그 나이에 배워야 할 요소들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지난날의 달에게 누군가 이렇게 조언을 해줬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잘 모르겠다.

지금의 이 글도 몇 개월, 몇 년 뒤에는 사실 별 거 아닌 거였다고 생각하는 날도 오겠지만,

10년이나 사회생활을 하고도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 달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다고 하련다.

모든 신입, 사회 초년생들. 퐈이팅 하자.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

스타벅스 입사 첫 주에는 뭘 할까? https://cloud16moon89.tistory.com/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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